초등학교

자유를 몰랐다. 단지 어른이 된다면 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중학교

자유에 대한 꿈을 키웠다. 내가 존경하는 인간상을 배우고 친구들

과 감정을 공유해 나갔다.

 

고등학교

자유를 동경했다. 미래의 나를 위해 그리고 이상을 위해 노력했다.

기쁨 행복 즐거움 슬픔 고통 좌절 등의 감정을 익히고 나를 생각

하는 시기였다.

 

대학교

자유가 보이지 않는다. 냉혹한 사회에서 떳떳하기를 노력했으나

주변이 어수선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통속에서 상위 인간들을

욕하고 있었다. 나 또한 그러했다.

 

군복무 때

자유를 생각하다. 엄격한 질서 속에서 자유에 대한 갈망에 목말라

하며 깊은 사색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지금까지 겪었던 모든 시간

을 돌이켜 보며 반성과 계획의 시간속에 살았다. 자유가 눈앞에

온 것 만 같았다.

 

전역후 복학

자유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자유롭지 못함을

알게 되었다. 새장속에 갇혀 있는 기분이다. 자유를 위해 발버둥

치면 다치고 만다. 자유란 과연 얻을 수 없는 이상세계의 논리인가.

 

 

너와 내가 다르듯 모든 인간이 같을 수는 없다.

그렇게 각기 다른 재료들을 공장 라인처럼 뽑아내며 생산하는 사회

는 멸망으로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개인의 능력을 무시하며 살기를 강요하는 사회. 진화의 길이 보이지

않는다.

 

지하철의 어떤 노숙자는 미술가가 되고 싶었을 지도 모른다.

유치원의 어떤 교사는 격투가가 되고 싶었을 지도 모른다.

괴롭힘에 자살한 아이는 뛰어난 과학자가 되고 싶었을 지도.

 

나는 과연 무엇을 하고 싶었을까? 모르겠다.

이젠 생각하는 방법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자유를 구속 당하는 것에 익숙해진 것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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