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죽지(海東竹枝) <1925>

(최영년)의 시집(). 우리나라의 역사()ㆍ풍속()ㆍ지리()ㆍ명승()ㆍ고적() 등()에 대()해 읊은 500여 편의 시를 수록()해 놓았음



각저희 >>>

옛날 습속에 서로 마주 대하여 힘을 겨루어 다투어서 승부를
결정짓는 것을 이름하여 씨름이라고 한다.

맨 발에 춤추듯이 하면 피가 텅 빈 속까지 가득 차고, 용맹하기가 하나라
우왕때 만든 솥을 한 순간에 들어올릴 정도였다. 일정 범위의 평평한 모래에
향기 좋은 풀을 만난 듯이. 성난 소가 뿔을 세우고 서로 견주려고 향하는구나.



탁견희 >>>

옛날 습속에 발차기 기술이 있었는데, 서로 마주 보고 서서 서로 발을 차서
쓰러뜨리는 것으로 방법이 세 가지 있다. 가장 못하는 자는 상대편의 다리를 차고,
잘하는 자는 상대편의 어깨를 차고, 비각술이 있는 자는 상대편의 상투를 차서
떨어뜨린다. 이 기술로써 어떤 사람은 복수를 하고 어떤 사람은 내기를 걸어
상대편이 사랑하는 계집을 뺏기도 하였다. 법관이 그것을 금지한 이후 부터
지금은 이런 놀이가 없는데 이것을 이름하여 탁견이라고 한다.

모든 기술 중에서 가장 신통한 것은 비각술이니, 가볍게 상투나 비녀처럼 높은
곳의 것도 빼앗을 수 있구나. 다투어 여인을 차지하는 것은 이때부터 풍류가
되었으며, 한 번 겨루어 초선같은 미인을 차지하니 의기양양하구나.
 


수벽타 >>>

옛날 습속에 손기술이 있었는데, 고대의 검술에서 유래한 것이다.
마주하고 상대하여 손으로 막고 서로 친다. 만약 한 손이라도 법도(규칙)을
잃으면 곧 때려 쓰러뜨리는데 이것을 이름하여 수벽치기라고 한다.

검술은 먼저 손기술의 오묘함을 따랐으며, 척계광 장군이 이미 병법의 기술로
가르쳤다. 세 단계에 만약 한 단계라도 어긋남이 있으면, 손 칼날에 의하여
한 순간에 머리가 잘려 떨어진다.



재물보(才物譜) <1798>

1798년(정조 22) 이만영(李晩永 : ?~?)이 편찬한 백과전서류의 책.
8권 4책. 필사본. 이본(異本)이 많다. 체제는 천보(天譜)·지보(地譜)·인보(人譜)·물보(物譜)로 구성되어 우주·자연에서부터 사회제도에 이르기까지 잡다한 사항을 수집·분류했다. 수록된 각 항목에 대해서는 경(經)·사(史)·자(子)·집(集)을 비롯한 각종 자료를 동원하여 일일이 주석을 달았으며, 명사에는 한글로 우리 속명(俗名)을 부기하여 풀이하고 있다. 내용을 보면 천보에서는 천지·일월성신(日月星辰)·육갑(六甲)·역(曆)·사시(四時) 등 자연현상에 대하여, 지보에서는 우리나라의 지도·산·바다·들과 주변국가의 명칭, 지리적 소개, 우리나라와의 관계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인보에는 인(人)·인륜(人倫)·민(民)으로 분류하여 사람의 신체구조, 명칭, 기능과 인륜관계, 사(士)·농(農)·공(工)·고(賈)·예(禮)·악(樂)·병(兵)·형(刑) 등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제도들이 실려 있다. 물보에는 기구집물(器具什物)·초목(草木)·금수(禽獸) 등에 관한 항목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역대 문물제도와 자연과학에 대한 항목이 많고, 각 항목에 대한 해석과 출전이 자세하게 밝혀져 있는 것이 특징이며, 우리나라 역대 제도·문물과 조선 후기 백과전서식의 고증적 학풍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규장각·국립중앙도서관·장서각 등에 소장되어 있다.


재물보(才物譜)의 기희조(技戱條)에는 『卞 手搏爲卞 角力爲武 若今之탁견』이라 하여 즉 "卞 手搏은 卞이라고 하고 角力은 武라고 하는데 지금에는 이것을 탁견이라고 한다" 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재물보에서는 한자어로 기록된 卞, 手搏, 角力, 武 등을 탁견이란 한글어로 기술하고 있다.
卞(변)은 "맨손으로 치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 수박이 맨손으로 하는 무예임을 알 수 있다. 角力은 씨름처럼 서로 힘을 겨루는 투기를 일컫는 말로 무예를 총칭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수박은 손기술을 대표한다면 각력은 발기술을 대표하는 용어로 이것들을 통칭해 <탁견>이라 함은 택견이 손과 발을 같이 사용하는 맨손 무예임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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