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좁아지던 골목의 막힌 끝에 서서
외투 위의 먼지를 털다 웃었어
벽에 기대어 앉으며 짐을 내려놓으니
한 줌의 희망이
그토록 무거웠구나
탓할 무언가를 애써 떠올려봐도
오직 나만의 어리석음 뿐이었네
나 조금 누우면 안 될까 잠깐 잠들면 안 될까
날도 저무는데 아무도 없는데
나 조금 누우면 안 될까 이대로 잠들면 안 될까
따뜻한 꿈속에서 조금 쉬고 올 거야
많은 게 달라지고 변하고 시들어 가고
애써 감춰온 나의 지친 마음도
더는 필요 없을 자존심을 내려놓으니
이젠 나 자신을
가엾어해도 되겠지
탓할 무언가를 애써 떠올려봐도
오직 나만의 어리석음 뿐이었네
나 조금 누우면 안 될까 잠깐 잠들면 안 될까
날도 저무는데 아무도 없는데
나 조금 누우면 안 될까 이대로 잠들면 안 될까
따뜻한 꿈속에서
못다한 악수와 건배를 나누며
이제 와 뭘 어쩌겠냐고 웃으며
웃으며
모두 보고 싶다
나 조금 누우면 안 될까 잠깐 잠들면 안 될까
날도 저무는데 아무도 없는데
나 조금 누우면 안 될까 이대로 잠들면 안 될까
따뜻한 꿈속에서 조금 쉬고 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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