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22일 동원훈련

1일차
8시 입소
12시까지 이상한 구형군장 싸며 조교들에게 장난치고
누워서 빈둥빈둥
옆에 있던 5~6년차 예비군. "이거 뭐야 몰라 무서워" 남발하며 군장싸는걸 조교에게 일임
조교. "아 선배님 이거 빨리 싸셔야 합니다." 울먹거리며 결국 자기가 다 쌈.
이것저것 바빠서 죽으려함.

2시 밥먹고 입소식
그리고 연병장으로 이동, 내 보직이 81미리 박격포 탄약수
인걸 알고 어벙벙해짐.. 난 그런거 본적도 없단 말이다!!!!

5시까지 박격포 훈련을 한 후 밥 (순도 100프로 군대밥)

7시부터 강당에 모여 정신교육 사운드가 개판이라 무슨말하는지
도 모르겠고 그냥 잠이나 처잠

10시 취침
더블메트리스 깔고 모포덮고 자는데 아 왤케 추운거야
내일은 모포 3장 덮고 자야겠다고 다짐함

2일차
6시 기상
빠빠 빠빠빠 빠빠빠빠 빠 빠빠 빠빠 빠빠빠 빠빠빠빰
아... 꿈에도 두려운 기상나팔소리 (-_ = )*  정신이 확 든다

8시 일과시작
밥 먹고 훈련교장으로 30분 행군
단독군장에  K2소총 착용 전투력 50% 하락 - 아 피곤해~
속이 빈 탄입대가 덜렁거려서 빼버리고 옴
81미리라 야삽이 필요하다며 가져가라해서 단독군장에 결속
걸을때마다 걸리적거리고 무게로 인해 몸이 기울어 짜증
식사추진이라 항상 포크 숟가락 소지. 잃어버리면 밥을
손으로 먹어야 함.. 그것만은 절대 안됨
이리저리 교장을 돌면서 PRI받음
풀밭에 판쵸우의 깔고 엎드려 쏴 하는 척 하면서 잠때림
꿀맛같은 낮잠이란 이런건가?

12시 식사추진
야외식사라 그런지 밥이 잘 넘어감. 그래도 역시 짬밥이라 목이 메인다.
내 수통엔 공기만 들어있기에 조교수통을 뺏어 목을 축임
다른 분대장 조교보고 "수통의 물은 충만한가!" 따위의 대사를 날리며 검사
역시 물은 들어있지 않았다.
내 탄띠의 수통이 총에 걸리적 거려서 내일은 수통도 빼버리자고 생각함.

2시 K2 축소사격 실시
9발을 주는데 그냥 대충 당김. 그래도 8발이나 들어가 뿌듯
옆의 사람은 9발을 쐈는데 17발이나 들어감
자신은 스나이퍼 해도 되겠다며 조교들한테 자랑함
다 쏘고 또 다른 교육을 기다릴동안 M60쏘는거 구경함
총이 무식하게 커서 람보의 위대함을 알게됨
106미리 무반동총을 빼서 6명이 낑낑거리며 사격장 위로
올리는 모습을 구경함. 저 예비군들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 저렇게 고통받고 있는지....

3시 81미리 박격포 축사탄 사격
6발 쏨 퉁퉁 거리면서 날아가는데 귀여움 한 100미터 나가나?
나는 모르기 때문에 다른 아저씨가 하는거 구경함
군 시절 일화도 듣게됨
자기가 군시절 박격포 고폭탄 사격하는데 바람이 많이불어서
소대장도 안된다고 하고 중대장도 안된다고 하는걸 대대장이
괜찮다고 얼른 하라고 명령 그래서 쏨
관측병 무전
쾅~ "어? 이상합니다... 어어... 이상합니다. 어어어어!!!!!!!!!" 펑~
사격범위를 훨씬 넘어가 민가 축사에 직격. 축사 다 날라감
그 안에 살고있는 가축들은 그냥 다 사라짐.. 다행히 사람은 없었음
대대장이 직접 주인과 4억에 쇼부봤다고 함. 박격포 특성상 그런 일이 가끔 생긴다고 함.

우리가 포사격 하는 모습을 연대장이 와서 구경함. 머리위의
*** 가  번쩍거려 눈이 부심. 아 저 할아버진 왜 온거야...
연대장이 가고 너도나도 중대장도 농땡이
5~6년차 동원예비군들이 집으로 가는 모습을 봄.
참 재밌는 사람들 이었는데 아쉬움.
효율적으로 조교들을 달달 볶는 전문적인 모습들을 보이는 베테랑들 이었음

5시 2번째 식사추진
이번에도 전투적으로 식사. 예비군들은 밥줄 설 때만 질서정연
사람들과 친해짐.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나눔

그리고 7시까지 계속 훈련을 하는 척 하고 막사로 돌아옴
9시까지 강당에 모여 대대작전계획이라는 브리핑을 받는데
역시 사운드시설 미비로 무슨소리를 하는지 모름 역시 쳐잠

10시 취침
오늘은 모포 3개를 덮고 잠. 춥지는 않음. 근데 가위바위보 져서
3~4시 불침번 서야 함. 아아아.... 싫어~

3일차
3시 불침번
그냥 멀뚱멀뚱 서있기 머해서 같이 근무서는 조교에게 나의 화려한
군생활을 들려줌. 밤에 막사에서 귀신놀이로 고참이랑 불침번 놀래킨 이야기에 재미있어함.
캄캄하고 조용한 밤에 침대밑에서 뻗어나온 손이 발목을 움켜잡고.... 내가 생각해도 기발함.

6시 기상
빠빠 빠빠빠 빠빠빠빠 빠 빠빠 빠빠 빠빠빠 빠빠빠빰
역시 정신이 확 깸. 밤에 불침번으로 피곤해 그냥 더 잠
우리내무실 막내 조교가 머리맡에 와서 일어날때 까지
"선배님 일어나셔야 합니다." 반복.... 결국 일어날 수 밖에 없음
밖에서 점호받는데 비가 안와서 하늘을 원망함.
강수확률이 60프로라며!!!!!

8시 밥 먹고 어제 그 교장으로 이동
아침밥으로 나온 군대리아가 내 배를 살살 괴롭힘
아... 시작되는 것인가.........설사폭풍
그래도 오랜만에 먹는거라 나름 맛있었음

교장으로 이동하며 담벼락 너머로 언덕으로 보이는 여고생2명을 향해 조교보고 손을 흔들라고 재촉.
조교는 손을 흔들었고 여고생 2명은 손을 흔들면서 폴짝폴짝 뜀 오빠아~~ 하고 소리도 지름.
조교 좋아서 입이 귀에 걸림 저 여고생.. 군인을 상대하는 법을 아는데?
서로 안보일 때까지 손을 흔들어줌.
여친없는 그 조교는 아마 전역할때 까지 그 여고생을 잊지 못할 듯
교장에서 어제 하던 81미리 마저함.
사주경계 나간다고 하고 안보이는 곳에 판쵸우의 깔고 누움
세월아 내월아. 너무 완벽한 은폐엄폐에 아무도 찾으러 오지 않음
그대로 밥먹을 때까지~~ 계속 노가리..
가끔 추워서 그리고 심심해서 삽질도 함
한 1.2미터 깊이로 파고 부비트랩 만듬. 언젠가 누군가는 빠지겠지

12시 식사추진
지참한 숟가락으로 역시 밥을 먹음
어제 퇴소한 5~6년차가 집에 숟가락을 그냥 들고가서 내무실
숟가락 개수가 안맞는다고 막내 조교가 안절부절 못함
나름 귀여움 ㅋㅋ. 우리 예비군들이 걱정말라고 식당가서 간부꺼
업어 오겠다고 진정시킴. 결국 나중에 업어와줌. 조교 안심 ㅋㅋ

2시 본대복귀 후 퇴소준비를 위해 여러가지 준비
는 개뿔. 짐챙기는데 10분. 설문지 쓰고 장비 반납 10분
5시에 퇴손데.. 2시간 30분 정도 할일 없음.. 또 노가리

조교가 자기내 내무실에 플스가 없다고 아쉬워함
그래서 내가 우리집에 잉여거리는 플스를 택배로 보내주기로 함
조교들 좋아 죽으려고 함. 내년에 또 볼건데 머 ㅋㅋ
동생들 선물하는 셈치고 기부

분대 예비군들이 잘 따라준 덕에 우리 중대에 휴가증이 날라옴
예비군 만장일치로 숟가락 잃어버려 안절부적한 우리  내무실 막내
A급 조교에게 주기로함.
조교 좋아서 울먹거리면서 "선배님 감사합니다." 연발... 귀여움 ㅋ

5시 퇴소식
퇴소식을 마치고 분대원들과 인사후 집에감
내년에 다시 볼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내년 동원도 기대됨
2박3일동안 참 재밌었음. 군시절을 다시 체험하는 귀중한 시간
추억도 떠오르고 우리분대 기간병 조교들도 내년이면 계급이 꽉
차있겠지 하며 상상함. 조교들과도 내년에 보자고 빠이빠이함
내가 플스 보내주면 좋아라 할 모습들이 상상됨.
예비군들이 소정의 돈을 모아서 조교분대장한데 애들 회식시키라고
줌. 역시 좋아서 죽으려함.

집에 가는길에 연대 PX에 들려서 양주 사옴
15만원 짜리 양주를 4만원에 팔고있어 놀람. 이렇게 싸다니.....

동원훈련이 이렇게 재밌는줄 알았다면 또오는건데....
....
...
..는 개뿔 힘들어 죽겠다.
내년 생각에 벌써 눈앞이 캄캄함...
다 타버린 내 피부는 또 어떻게 할 것인가... (ㅠㅅㅜ)

이상 동원훈련기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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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싫다.
컴퓨터로 할 수 있는게 너무 많아서 싫다.

좀 안하고 살 순 없을까?

타이핑 하기도 싫고
문자 읽기도 싫고
광고보기도 싫고

ㅁ;ㅣㄴ아ㅓㄹ;밀니아ㅜ;ㅣㅂㅈㅁㄷㄱㄹ;ㅣㅁㄴ아ㅓㅈ댜ㅐㅔㅓ

살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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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스파르타식 공부로 과연 어디까지 터득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카르페디엠..... 이라 생각하고..

공부를 게임처럼 즐겁게 집중해서 할 수 있게 마인드 컨트롤............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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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시 치악산 국립공원(1288m)

입석사 -> 비로봉 -> 구룡사 (쉬는시간 포함 8시간)

눈이 많이 쌓여 있어서 매우 위험한 산행


산행은 이제 시작이지만 입석사 올라가는 길이 제일 힘들었다.
비로봉 까지는 1.9km 오르막


'쥐너미재'에서 본 원주시 경관
따뜻해진 날씨로 인한 습한 대기 때문에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높이 정도를 실감할 수 있었다.


비로봉까지 남은 거리 300m정도
하지만 마지막 가파른 오르막길이 남아있다. 아침을 먹지 않아 체력은 이미 바닥.
'가서 밥먹자'를 되뇌이며 날아가는 정신을 붙잡았다.
300m가 생각보다 힘들었다.


산 정상에서 만끽한 자연의 아름다움.
그리고 맛있는 김밥 ^^


산줄기가 잘 보인다.

혼자 쌓았다고 한다.
2개가 더 있다.
!!인간승리!!


내려오는 길은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경사가 매우 가파르고 매우 미끄러운 눈 때문에 생사의 갈림길에서 헤매었다.
천천히 내려온 덕분에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지만 천길 낭떠러지로 미끄러질 뻔한 아찔한 기억 --;;
구룡소의 아름다움이 힘들었던 기억을 씻어 주었다.
(저곳은 매우 깊어서 빠지면 위험하다.)

구룡소의 파노라마 사진이다.
끝에 찍힌 팔이 좀 '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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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년도는 참 격동적인 한해가 될 것 같아요

고민이 많은 나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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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두가 잠든 새벽

 

아무도 없는 산길 한편에 차를 세우고

우주가 선물한 수 많은 보석 사이로 빠져 들었다.

 

시간의 흐름도 소리도 없는 고요하고 정적인 공간에서

누군가의 찬란한 눈물이 보석 사이를 수놓고 있었다.

 

붉게 물든 화성의 인사말 이었을까?

 

만남의 기쁨, 이별의 아픔

그리고 내년을 기약하는 약속의 멜로디가

밤 하늘을 가로질러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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