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초등학교 5학년때 분신사바라는게 유행이었지
나도 그때는 와와 거리면서 애들끼리 몰려다니는걸 좋아해서 말야
반 여자애들이 분신사바하자고 나를 으슥한 학교 창고로 유도하더라구..
그래서.. 으흐흐흐...

는 아니고 어쨌거나 책상하나 가져다가 둘이서 분신사바를 하고 나머지는 둘러앉아서 지켜보고.... 그랬는데... 거참 신기하더라구.. 펜이 작은 원을 그리면서 막 움직이는게 말야... 나도 뭐에 홀린듯 주술에 빠져 들었지... 막 물어보면 종이에 쓰여진 O나 X로 이동하고 또 주변에 ㄱㄴㄷㄹ 뭐 이런거 써서 보고 ㅋㅋㅋ

뭐 대충 그렇게 놀다가 파토가 났던 계기가 되었던게 마지막에 질문을
'너는 지금 여기 있니?' 라고 물었는데 펜이 O으로 움직여가고 계속 그자리에서 원을 그리면서 도는거야.. 그거보고 애들이 꺅꺅 거리면서 다 도망가고 쟤도 도망가고 너도 도망가고 나도 도망가고 그러면서 파토가 났는데.... 끝내는 주술을 안하면 귀신이 계속 따라다닌다가 뭐라나 그래서... 헐... 귀신이 지금도 붙어있나???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그녀석들한테 낚인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니 어떻게 펜이 그렇게 움직일수가 있어!! 나는 힘 다 빼고 있었는데
그 리드미컬한 볼펜의 움직임은 인간의 힘이 분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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